D+2 케이프타운 롱스트릿+그린마켓 by lemon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다시 비싼 2시간짜리 인터넷 티켓을 샀다.
슬슬 블로그를 유료로 돌려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ㅋㅋ

어릴 땐(대학 때 유럽배낭 다닌 시절을 말함) 새벽 6, 7시에 알람 맞춰놓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밤까지 돌아다녔지만 요즘은 알람 없이 눈 떠질 때 일어난다; 일정은 느긋하게 잡는 게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최고다 ㅎㅎ 양옆 언니 둘은 새벽(6시 반경)에 일어나서 나갔고 오른쪽 2층 언니는 계속 자고 있었는데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땐 그 언니도 사라지고 없더라; 역시 여행을 다니면 피곤해서 세상 모르게 잔다.

- 잠깐 울 방 언니들을 소개하자면 왼쪽 언니, 오른쪽 2층 언니는 홀랜드에서 왔고 오른쪽 1층 언니는 더블린에서 왔다. 홀랜드 언니 둘은 나랑 같은 트럭투어를 하는 듯? 날짜는 더 길지만 (난 빅폴까지만 갔다가 혼자 잠비아로 빠지지만 트럭투어는 계속 이어져서 다시 남아공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 언니들은 옷을 훌렁훌렁 벗고 갈아입어서 눈이 즐겁… 더블린 언니는 다정다감한 성격인 듯 하고 왼쪽 언니는 터프함. 내가 첫날 도착했을 때 그 언니 이불 위에 있던 멀티탭을 맘대로 빼썼는데(지금 생각해보면 나 디게 어이없음-_- 난 한국인인 줄 알고;;) 갠찮다며 맘껏 쓰라고 ㅎㅎ 지금도 그 언니꺼 쓰고 있다. 왜 내가 산 건 안되는거냐 ㅠㅠ -

암튼 9시 경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그나마 문자 진동 때매 깬거-_-) 느긋하게 요굴트 먹고샤워한 후 리셉션에 붙어 있는 여행사 카운터의 상큼한 청년(인지 아저씨인지… 외국인은 나이를 알 수가 없다)에게 내일 Cape Point(일명 희망봉)로 가는 일일투어를 신청했다. 이것도 학생할인을 받았어! 훌륭하다 ISIC ㅠㅠ 그래서 545랜드. (만원쯤 할인 받았다)
고로 내일은 8시 10분 로비 집합이니 적어도 7시엔 일어나야 함 ㅠ




오늘도 날씨가 좋아 상쾌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서서 나미비아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나미비아 투어리즘 센터까지 슬슬 걸어가기로 했다. 뮤지엄까진 이제 길을 아니깐 한층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약간 번화하게 보이는 옆 길로도 빠져보고… 물론 사진은 없어요. 카메라는 가방에 있으니까요. 뮤지엄을 어제 가길 잘했어; 지나가는데 보니 초딩들이 떼로 왔더라.

그리고 계속 길을 따라가다보니 도서관도 있길래 이따 돌아올 땐 저기나 들러봐야겠다 생각하고, 각종 성당 같은 건물들도 구경하다가 옆 길을 보니 그 (밤거리로;) 유명한 Long Street로 보이는 거리가 있는 것이야. 저곳으로 가봐야겠다 하고 좁은 골목을 지나가는데 낮인데도 불구하고 웬지 위험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이지… 물론 앉아있는 흑형들은 그닥 나한테 관심이 없어보이긴 했지만 공기의 느낌이 다른 것이 긴장이 절로 되더라. 큰길가로 나와서 각종 샵이며 술집이며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어도 그런 느낌이 계속 들긴 했다. 태국의 환락가가 이런 분위기인가 하는 생각이…





그래서 폰으로 소심하게 사진 찍었어요 ㅎㅎ


이곳에 백패커 숙소도 많은데 나도 여기로 잡았음 저녁때 좀 위험했겠더라. 아샨티가 좀 멀긴 해도 동네는 괜찮다.
가다가 뭔가 소란스러워서 보니 흑인들이 모여서 데모를 하고 있다. 잠시 지도를 체크한 후 저곳으로 가볼까 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와서 길 가르쳐준다고 어디 찾냐고 하길래 길 안내를 받느라 가까이 못가봤 ㅠ 여기 사람들 왤케 친절한거야.

암튼 쭉 더 가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노천 식당 거리가 나왔다. 비자 받고 여기로 와서 밥 먹어야지 맘 먹고 계속 감. Green Market이 나오더라. 내가 조사한 리스트엔 없었는데 지도서 처음 봤다. 아프리카 물건들을 파는 시장이 열리는 광장이었다. 이곳도 비자 받고 나서 천천히 구경해야지 하고 약간 헤맨 끝에 나미비아 센터를 찾아서 들어갔어.






자리에 앉는 순간 여권 안가져온 게 떠오름 ㅠㅠㅠㅠㅠㅠ
게다가 2시 반까지 밖에 안한대!! 나와서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갔다-_- 이 무슨 삽질이냐. 나 완전 바보 아닐까. (택시비는 37.4랜드가 나왔.. 처음 워터프론트 갈 때 30랜드만 나온게 이상하게 싸게 나온 거였구나;; 휠체어 전용 택시던데 그게 더 싼가-_-a)

여권 찾아 나와서는 다시 걸어서 돌아감-_- 빨리 걸으면 20분쯤 거리. 다리가 슬슬 아프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젠 길을 다 익혀서 지도 따윈 필요없는 중급 여행자가 된 기분이예요. 여유도 생겨서 롱스트릿 사진도 한장 찍어요 ㅎㅎ




비자 발급 신청 문서의 길고 긴 문항을 다 채워넣고 (직업 쓰라길래 전직장 정보 뻥쳐서 씀. 백수는 문항에 있지도 않음) 근처 은행 가서 비자피 입금하고 (은행 들어가서 안내자분에게 “저기요” 했더니 들고있던 문서를 흘긋 보고는 나미비아 비자피 입금하러 왔냐고 한다. 많이들 와서 물어보나봐 ㅎㅎ 465랜드 입금 후 영수증 들고 센터로 돌아가면 여권에 비자 도장을 찍어주는 걸로 끝. 홀가분해진 마음과 지갑ㅠㅠ으로 그린마켓 구경. 분실의 우려 때문에 돈을 너무 딱 맞게 들고 나와서 점심 겨우 먹을 돈 밖에 안남았다-_- 그래도 갑자기 라자냐가 먹고 싶어져서 근처 식당으로 들어감.

식당 이름으로 와이파이가 잡히길래 점원에게 쓸 수 있냐고 물어보니 패스워드를 알려준다. 하지만 밝은 노천쪽 자리는 신호가 안잡혀 ㅠㅠ 점원이 가게 안쪽이 잘 잡힌다며 이쪽은 아무도 안오니 맘대로 다 쓰란다 ㅋㅋㅋ 약간 어두운데 와이파이를 위해 거기로 이동하니 약간 폐인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이노므 남아공은 와이파이가 죄다 비번이 걸려있어. 좀있으니 역시 노천에서 로긴하려고 애 쓰던 놋북 가진 아저씨도 안으로 들어오더라 ㅎㅎㅎ



요런 환한(사진은 어둡게 나왔지만) 곳에 있다가...



요런 어두운(사진은 밝게 나왔으나;;) 안쪽으로 이동.

행복한 마음으로 트윗, 블록질하며 라자냐 시식. (내가 시킨 라자냐가 다 떨어졌다고 더 비싼거 시킨 대신 샐러드도 받았당) 짜서 맥주가 너무 간절했어 ㅠ 이젠 돈 좀 넉넉히 가지고 다니리 -_-






나와서는 그린마켓 구경. 이곳 근처도 관광객 많고 경찰들도 있길래 카메라 꺼내서 사진 찍었다.
그림이나 조각들 참 맘에 들던데 일년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침만 흘릴 수 밖에.








아 또 체스판 ㅠㅠㅠ 700랜드래 ㅠㅠㅠ 물론 뭐 400정도까지는 깎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비싸 흑…
조심스레 카메라 꺼내서 양손에 쥐고 사진 찍고 돌아다니다가 마음이 좀 풀어져서 한손으로 들고 가고 있는데 야외 카운터에 있던 여행사 언니가 쫒아와서는(막 부르는데 투어 하라고 부르는 건 줄 알고 모른 척 했거든) 소매치기 당할 수 있으니 가방에 넣으라고 일러준다.
이렇게 챙겨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위험하다는데도 혼자서도 나름 맘놓고 다니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

돈이 20랜드(4천원도 안됨)밖에 없어서 이제 택시도 못탄다; 발이 걷기 불능상태가 되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참 쉬고 나오니 나름 괜찮아졌고 아직 3시밖에 안됐으니 좀더 돌아보기로 결정. 지도에서 Catsle of Good Hope이라고 되어 있는 쪽으로 가봤다.
…성 같은건 안보이고 성곽 같은 것만 보이는데 거리에 백인 관광객들은 자취를 감추고 흑인들만 가득하다. 그래도 초딩들이 뛰놀고 있는 학교가 있어서 그닥 무섭진 않았지만 다시 그린마켓 쪽으로 돌아가는데 그린마켓은 안보이고 Company’s Gardens이 나와 입구에 있는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다시 한 아저씨를 만났다.

다음 편에 계속.


덧글

  • 닉네임 2010/08/17 08:22 # 답글

    기념품들 사서 집으로 부쳐~ 나라별로 체스말 하나씩 사서 한세트 만들어도 이쁘겠다.
  • sinnyum 2010/08/17 09:30 # 답글

    블로그 유료화 괜찮은 아이디어네. 로열티 높은 손님만 걸러지겠다 ㅋㅋ 잘 먹으면서 다녀라이~
  • 릴라 2010/08/17 09:45 # 답글

    유료화 하면 나는, 안 볼 거야..기대를 마셔.
  • applecat 2010/08/17 09:57 # 삭제 답글

    난 자연 사진을 좀 보고 싶어요~ 자연 사진 원츄!
  • 게으름쟁이 2010/08/17 11:12 # 답글

    블로그 유료화 반대.
    글고 조각/그림은 사서 택배로 보내면 되지 않겠오!!
  • dalpul 2010/08/17 12:50 # 답글

    나도 블로그 유료화 반대.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보리닷. ㅋㅋ
  • 명랑쿠키 2010/08/17 17:55 # 답글

    하하, 그래도 남아공이 이쁜건 제일 많아. 시간되면 좀 사서 좀 부쳐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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